닭 고추장 불고기

하루종일 등산하느라 6시간 가량을 걸었더니 허기가 지고 기운이 없어  집사람이 학원에 아이 데리러 가는길에 생닭을 사오라 하였다.
마침 뼈를 발라 놓은 포장 닭이 있다길래 그놈으로 사라했다.

집사람이 오고있는 동안 양파, 파, 다진마늘을 준비했다. 경험상 양파와 파가 많이 들어가면 나중에 구울때 그놈들이 타므로 많이 넣지 않아야 한다.

고추장 두스푼에 소금 적당량, 매실액 세스푼, 고추가루 한스푼 그리고 설탕 조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 다음 씻어 물기를 빼둔 닭과 함께 버무린다.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은 정해진게 아니라 내 마음대로다. 다만 소금은 너무 많이 넣으며 돌이킬 수 없으니 항상 부족한듯 넣어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부족하다 생각되는 순간"이 딱 적당하고 "충분하다"고 느꼈다면 너무 짜더라.  그러니 "더 넣어야 되는데" 라고 생각될 때 그만 넣으면 된다.

이렇게 양념에 버무렸으면 적어도 한 시간은 재어둔다. 그래야 고기에 양념이 잘 스며들어 맛있어지고 고기의 냄새도 없어진다. 어떤이는 고기냄새를 없애기 위해 와인을 넣는다는데 냄새를 제거 하려면 껍질을 넣지 않으면 된다.

우리 식구들은 걸어다니는 동물의 껍데기는 먹지 않는다. 돼지도 껍데기는 먹지 않는다.

베란다에 야외용 탁자를 펴고 식사준비를 하였다. 오늘 산에서 쌈싸 먹을 요량으로 나물 몇장을 뜯어왔다. 우리 부부는 그게 취나물이라고 믿으며 싸먹었다. 취나물인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집안에서는 연기와 냄새 때문에 고기 굽기가 쉽지 않은데 아래 방법을 응용하면 냄새와 연기 걱정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불은 최대한 약하게 그래야 양념으로 넣은 파와 양파가 타지 않는다.

양파가 익을 때면 고기도 얼추 익는다. 마지막엔 불을 약간 세게하여 마무리 굽기를 한다. 굽는 음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굽는 것이고 잘 구울려면 불 조정이 중요하다. 생고기는 센불에 구어야 육즙이 보존되고 양념된 고기는 약한 불에 은근히 구어야 양념이 타지 않는다. 아무리 양념을 맛있게 해도 구울때 타버리면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고깃집에 누구와 가든 내가 집게와 가위를 잡는다. 다른 사람들이 굽는건 믿을 수 없다.

산나물과 깻잎을 같이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 집사람이 단음식을 좋아해서 매실액을 많이 넣었더니 매콤달콤하다.

이 좋은 음식에 막걸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먹걸리 몇잔에 산행으로 인한 피곤이 확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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