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위산

높이 772m 북바위산은 충북 제천과 충주의 경계에 있으며 동으로는 만수봉과 포암산을 남으로는 조령산과 주흘산을 북으로는 월악산을 끼고 있습니다. 산자락에 북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서 북바위산이라 부르며 북바위 부근에는 동서 간 길이 약 62m에 최고 너비 17m의 거대한 바위가 놓여 있습니다. 산이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 막힘이 없어 조망이 무척 뛰어난 산입니다.



북바위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겨울철에는 산불예방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니 사전에 알아보고 오르셔야 합니다. 출발지인 물레방아 휴게소 맞은편에 너른 주차장이 있으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무척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네요.



물레방아 휴게소를 출발 정상에 올랐다가 뫼악동으로 하산하여 국도를 따라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뫼악동까지는 5km, 뫼악동에서 물레방아 휴게소까지는 7.5km며 전체 이동 거리는 12.5km입니다.



고도차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니 크게 힘든 구간이 없습니다.



조금 올라서자 북쪽으로 월악산 자락이 보이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고 안개가 짙어 조망이 영~ 아닙니다.



동쪽으로는 만수봉과 포암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 맑은 날 다시 와야겠네요.



오늘은 대전에서 와 전날 야영을 하셨다는 분과 등산 경로가 같아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산은 안 오른 곳이 없고 알프스와 일본의 유명한 산, 미국의 요세미티 하프돔 등 해외 여러 산을 두루 올라 등산 경험이 아주 풍부하신 분입니다.


오십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예순넷이라고 해 깜놀... 그분 역시 내가 내일이면 오십이라고 하자 깜놀(???)... 서로 훈훈한 인사를 시작으로 공직에 계시다 정년 퇴임을 하고 1년 넘게 전국을 여행한 얘기와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 등산 역사를 느긋이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풀어 놓으시는데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북바위가 보이는군요. 이름이 없었던 산이 북바위산이라 불리게 된 게 바로 저 바위 때문입니다. 바위를 반 쪼개 놓은 것 같아 나머지 반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오르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발랑 발랑거립니다.



내가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는 동안 저분은 사과 말린걸 한 움큼 드셨는데 그럼 도대체 70리터 배낭에 뭐가 들었는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카메라를 넣은 가방 무게만 2kg은 족히 넘을 듯...



북바위를 살짝 넘어서면 어마 무지하게 큰 바위가 봉우리에 놓여있고...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환경을 꿋꿋이 이기며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멀리 만수봉과 포암산이 살짝보입니다.



전망이 무척 좋은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절벽 끝에 다가서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절벽이 어찌나 까마득한지 떨어지면 영혼까지 산산조각날 듯...



아래에 하산지점과 물레방아 휴게소를 잇는 임산도로가 보이는군요. 원래 저 길을 따라 돌아가려고 했는데 길을 막아놔 먼 길을 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안개는 걷힐 기미가 없네요.



우리보다 먼저 오른 등산객이 있네요. 큰 발자국과 작은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보니 남녀가 걸어갔고 걸음걸이가 심한 팔자인 걸로 봐서 적어도 육십은 넘었을 듯...



오를수록 조망은 점점 좋아지는데 짙은 안개는 여전하네요. 월악산 하봉, 중봉, 영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 솟은 산이 북바위산 정상이며 그 뒤로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보입니다.



북바위산은 바위산이긴 하지만, 능선이 매우 온순합니다.



그깟 돌 몇 개 쌓는다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나는 지금쯤 떼부자가 되었거나 유명인이 됐어야 합니다. 그동안 내가 쌓은 돌이 수백 개는 넘을 테니...



바위가 사각 혹은 오각 또는 육각 기둥 모양으로 무리를 이뤄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을 주상절리라 하고 판 형태로 쌓인 것을 판상절리라 하던가? 



지나온 북바위가 놓여 있던 봉우리입니다.



어느새 해발 772m 북바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추정 한대로 육 십대 부부가 점심을 들고 계시네요. 부인이 오른쪽 어깨부터 팔이 없는데 남편이 무척 자상하게 돌봐줘서 내가 괜히 집사람에게 미안해지는 거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주흘산 주봉이 보이고 가운데 공룡의 등뼈처럼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가 주흘산 부봉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뫼악동으로 내려갑니다.



북바위산을 약 1km 내려서면 사시리 고개로 내려오는데 여기에서 임도를 따라 출발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도를 막아 놨네요. 몇 번을 넘어갈까 고민하다가...



그 한 분이 되지 않기 위해 멀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임도를 따라 뫼악동으로 내려갑니다.



암꿩인 까투리가 산책을 나왔네요.



임도 시작지점에 있는 화장실이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으로 향기롭고 깨끗합니다. 그래 세금은 이렇게 쓰라고 내는 거다.



이제부터 갓길이 없어 위험한 국도를 약 7.5km 걸어가야 합니다.



지릅재니 닷돈재니 사시리재니 하는 이 동네 지명이 무척 재미있네요.



출발지인 물레방아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바라본 월악산은 여전히 박무에 가려져 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분의 연락처를 받지 못해 무척 아쉽네요. 제 블로그를 알려드렸는데 찾을 수 있을는지...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이글을 보시면 비밀 댓글로 메일이나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돌아오는 길에 단양 대강 막걸리 몇 병을 샀습니다. 오늘 박무와 미세먼지로 조망은 엉망이었지만, 함께 걸은 분과 이런저런 유익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즐거웠으며 그동안 산에서 잠시나마 나를 만났던 분들께 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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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백이 2016.01.20 13:06 신고

    덕분에 전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다녀오네요. ^^

  2. 공감 2016.01.20 16:38 신고

    가봐야할 산이 또 하나 늘었네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

  3. 풍기댁 2016.01.20 18:29 신고

    안개 때문에 아쉽기 해도 덜 추워서 산행 묘미가 더 좋았을 듯요 ^^

  4. 내고향 2016.01.20 18:34 신고

    자세한 산행기 감사합니다.
    언제 꼭 다녀와야겠네요.

  5. 백일몽 2016.01.21 14:32 신고

    ㅎ 쉽다고 하시니 주말에 다녀오겠습니다. ^^

  6. 오피 2016.01.23 09:42 신고

    반갑습니다. 블로그에 좋은 정보가 많네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7. 대설특보 2016.01.24 08:09 신고

    우리나라 지명은 참 정겨운 것 같아요. 북처럼 생긴 바위가 놓여 있다고
    북바위산이라니...ㅎ
    멋진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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