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7시 영주를 출발 8시 상주에 도착, 상주 선수를 픽업해서 가야산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입니다. 차에서 내리니 아스팔트 열기가 대단합니다.



만물상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으나, 많이 가파르고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린다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 말에 계획을 변경, 용기골 방향으로 출합니다. 현재 시각이 9시 35분입니다.



상주 선수가 물 만난 고기처럼 앞서기 시작합니다. 요즘 하체 운동도 하고 홍삼 액기스도 먹는다고 하는데, 어디 제품인지 알아 놔야겠네요.



혼자 올라가니 심심합니다.



느리게 걷다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았을 것들을 보게 되는군요.



백운암 절터입니다. 가야산 자락 백운리 용기골에는 신라 시대에 해인사와 규모가 비슷한 금성사가 있었고, 용기골 일대에는 금성사의 암자가 100여 개 있었다고 합니다. 백운암도 금성사의 암자였던 것 같습니다.



백운동 탐방안내소를 출발한 지 1시간 10분 서성재에 올랐습니다.



가야산에도 너덜지대가 있군요. 너덜은 돌이 흩어져 덮인 비탈을 일컫는 우리말입니다.



서성재를 지나자 오르막이 씨네요. 오늘 정말 덥습니다.



오늘 계단이란 계단은 다 오른 것 같네요. 돌계단으로 시작해서 각목계단, 통나무계단, 철 계단 등등...



계곡을 오를 때는 볼 게 별로 없더니 능선에 올라서자 거대한 기암괴석과 종잇장 같은 바위틈을 비집고 자란 소나무의 모진 생명력에 압도당합니다. 필력이 부족해 이 웅장한 장관을 표현하지 못하는 게 한탄스럽네요.



거의 다 왔네요. 마지막 계단입니다. 오늘 계단 원~ 없이 올랐습니다. 이제 계단이라면 진절머리가 나네요.



누군가가 죽은 나무를 이용해 장승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이 상왕봉, 칠불봉,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로 갈라지는 갈림길입니다.



멀리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이 보이네요.



갈림길 지척에는 칠불봉이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많이 거칩니다.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있으니 좋네요.



만물상으로 올라오지 않은 걸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해인사 방향입니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칠불봉에 올랐습니다.



막걸리를 사오지 않았더라면 많이 서운할 뻔했습니다.



건배~~~


상주 선수는 쉴 때마다 등산화와 양말을 벗는군요.



내가 가져간 컵라면과 상주 선주가 사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네요.



칠불봉에서 내려다본 해인사입니다.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전망이 좋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산 아래에서 시작된 초록이 온 산 전체를 덮겠네요.



???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입니다. 표지석엔 우두봉이라고 적혀있네요. 봉우리가 소머리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입니다. 백운동에서 이곳까지 쉬지 않고 오르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겠네요.



우비정입니다. 해발 1,430m 바위뿐인 이 높은 곳에 우물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물론 빗물이 고여 모인 연못입니다. 우비정은 우두봉에서 소의 코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가뭄에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하네요. 단양 도락산 정상에도 이런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에 개구리 몇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온통 바위뿐인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번식을 했는지, 생명은 모질고 자연은 모든 것이 미스터리입니다.



올라왔고 둘러봤으니 내려갑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기로 했으나, 해인사가 보고 싶어 해인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상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하늘에 기우재를 지내던 봉천대입니다.



봉천대에서 올려다본 상왕봉입니다.



벌써 출출해지는군요. 상주 선수가 속리산과 덕유산에서 먹을 것과 물을 조금밖에 준비하지 않아 한라봉 껍질까지 씹어 먹을 정도로 배가 고팠던 트라우마 때문인지 요즘은 과하게 챙겨 오는군요. 아주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쉴 때마다 등산화를 벗는군요.



먹으니 바로 힘이 납니다. 쏜살같이 해인사 탐방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가지고 온 쓰레기 무게만큼 그린포인트를 적립합니다. 그린포인트는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쿠폰으로 출력해 국립공원 주차장 이용료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갈 길이 바쁘지만 먼 걸음 했으니 잠시 해인사를 둘러봅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로 바쁘네요. 구광루입니다. 원래는 법요를 열던 누각인데 지금은 사찰유물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큰 등은 오만 원 작은 등은 오천 원이랍니다.


사월 초파일에 왜 등을 다는지 검색해 보니 "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것은 바로 우리네 마음속의 무명을 환하게 밝혀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네요.

그럼 금액에 따라 밝기가 다르다는 건가요?



구광류를 지나면 마당에 삼층석탑이 서 있고 석탑 뒤 건물이 대적광전입니다. 해인사는 화엄경을 중심 사상으로 하여 창건되었으므로, 흔히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 대신에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법당의 이름도 대웅전이 아니라 대적광전입니다.



매우 공손합니다.



요즘 절에서는 별걸 다 파는군요. 입장료 받고,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도 팔고 인터넷 쇼핑몰도 있습니다. 절인지 유흥진지 몹시 씁쓸해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둘러보지 말걸 그랬습니다. 수학여행 다녀온 후 해인사에 대한 좋았던 기억과 환상이 확 사라지는군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어 일주문을 지나 씁쓸함만 남기고 택시로 백운동으로 이동합니다. 택시비가 20,000원인데 예산에서 오신 노부부와 합승해 반값에 왔습니다. 오늘 총 12km 4시간 조금 넘게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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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문수 2013.05.13 09:14 신고

    아침부터 안구정화하고 갑니다.

  2. 이선주 2013.05.13 11:00 신고

    재미있는 글 아침부터 한참 웃었네요. 사진이 좋네요.

  3. 불꽃처럼 2013.05.15 15:32 신고

    부처님오신날이 의미가 많이 퇴색된것같아요. 대목 볼려는 느낌이 강하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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