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호텔 객실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영 개운치 않다. 죽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호텔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곤부관 다시마 박물관으로 향했다.

아오모리에서는 도로 끝에 막대기를 꽂아 눈이 많이 와서 분간하기 어려울 때 도로의 끝임을 알렸는데, 이곳 하코다테는 도로 위에 화살표를 거꾸로 세워 놓았다.
곤부관 다시마 박물관은 다시마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전시해 놓았으며, 다시마를 재료로 만든 과자, 식품을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 너머 멀리 스키장 슬로프가 보인다.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스키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 미어터질 텐데... 하긴 이곳 홋카이도만 해도 133개의 스키장과 120여 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으니 어디서 뭘 하든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겠다.

홋카이도의 눈은 얼마나 건조한지 잘 뭉쳐지지도 않고 잘 녹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이 좋다.
다시마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방문객이 많은 모양이다. 상인들이 한국말로 [정말 싸요. 맛있어요.] 하며 인사를 한다. 일본은 손님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이다.
곤부관 다시마 박물관에서 오오누마 국정공원으로 이동

오오누마 국정공원은 홋카이도 남부 최고의 경승지로써 고누마, 준사이누마와 함께 국정공원으로 정해져 있다. 고마다케의 분화 활동으로 생겨난 곳으로, 주위 24km가 호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수 안에는 크고 작은 섬이 있고 섬과 섬 사이에는 예쁜 다리고 연결되어 있다.

눈 축제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얼음은 오오누마 호수의 얼음을 잘라 사용한다.
저 멀리 고마가타케(駒ヶ岳) 활화산이 보인다.
호수에서 얼음을 잘라 눈 축제에 사용한다.
꽁꽁 언 호수에서는 빙어잡이가 한창이다. 입구에 낚싯대와 미끼를 파는 곳이 있어 낚싯대와 미끼를 사면 긴 드릴로 얼음에 구멍을 내 준다. 얼음 두께가 50cm는 넘어 보인다.
이게 눈 치우는 제설기다. 눈을 긁어모아 한쪽으로 날려보낸다. 이 기종은 좀 큰 기종이고 산다는 가정에서는 요것보다는 작은 것을 사용한다.
돈 없는 가정에서는 힘으로...
오오누마 국정공원 관람을 마치고 노보리벳츠로 가는 길에 바닷가 식당에서 가리비 정식을 먹었다.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벳츠까지는 차로 약 2시간 이상 걸린다.
나무 찜통 윗부분에는 가리비 밥이 아랫부분에는 오징어 순대 같은 게 들어 있고 가리비구이, 생선탕이 함께 나왔다.
가리비구이는 뭐 조개구이 맛이고...
다시마 절임은 너무 짜고...
가리비 밥은 가리비와 밥을 소유 간장에 비빈 맛이다. 내 입에는 역시 너무 짜다. 
이게 일본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오징어순대랑 비슷하다. 밥을 소유 간장에 비벼 넣은 것 같다. 굉장히 짜다. 
맑은 생선찌개쯤 되겠다. 비려서 겨자를 달래서 타 먹었더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점심은 너무 짜서 가리비 밥도 남기고 오징어순대도 많이 남겼다.
점심을 먹고 노보리켓츠 온천까지 오는 버스에서 감기가 심해서 끙끙 앓았다.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다. 게다가 노보리벳츠 온천지역에는 유황냄새가 어찌나 심한지 아침까지 두통에 시달렸다.
매캐한 유황냄새가 진동하는 노보리뱃츠의 지고쿠다니(지옥계곡) 노보리뱃츠 온천지구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샘에서 뜨거운 온천물이 간혈적으로 솟아 나온다.
오늘 묵을 노보리뱃츠 미야비테이 준특급 호텔
침실과 차를 마시며 TV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아까 로비에 중국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오더니 그중 몇이 옆방에 투숙 했나 보다. 어찌나 심하게 떠드는지 시장에 와 있는 것 같다.
다른 호텔은 객실에 전기 포트가 있어서 컵라면 같은걸 끓여 먹을 수 있었는데 이 호텔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두었다. 일본 호텔은 녹차가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녹차를 마실 수 있다.
몸이 너무 아파 저녁을 대충 먹고 온천욕을 한 다음, 마루 사케 몇 잔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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