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靑森, Aomori)

아침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10시 대한항공 767편을 이용 아오모리 공항으로 출발
내가 탄 비행기는 아오모리 공항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약 20분 이상 상공을 선회했다. 활주로에 눈이 많이 내려고 있어 비행기가 착륙할 때마다 제설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아오모리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웠다. 공항을 나서니 그새 눈이 그쳤다.
아오모리는 그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눈이 쌓이면 도로가 마비 될 텐데 이 나라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차들도 거의 평소와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 같다.

눈이 쌓이면 도로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길 양쪽에 세워 놓은 막대기가 도로의 끝을 알리는 표시인 것 같다.

오늘 묵을 아오모리아 호텔은 아오모리 공항에서 버스로 약 2시간 이상 거리에 있으며, 고마키 온천을 끼고 있다. 고마키 온천은 일본 100대 온천 중 8년 연속 1위로 뽑힌 온천으로 1,200평 넓이의 실내 온천탕과 경치가 뛰어난 노천탕을 갖추고 있는 특급 온천 호텔이다.
객실은 기본적으로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이다. 방 한가운데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탁자가 놓여 있는데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두 분이 오셔서 탁자를 치우고 이부자리를 펴준다.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친절하고 공손한지 가만히 서 있는 내가 다 미안할 지경이다.
이 호텔 화장실은 참 특이한 구조다. 우선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다. 가로 1m 세로 1.5m 정도인 좁은 공간이 화장실인데 밀실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기가 곤란할 듯 하다.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변기 뒤쪽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세면대와 욕조 역시 분리되어 있다. 뭐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다. 한 사람이 욕실을 차지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는데, 이런 구조라면 한 사람은 화장실 볼일보고 다른 사람은 세면대에서 씻고 또 다른 사람은 샤워까지 할 수 있으니...
객실 열쇠와 함께 저녁과 아침 식사권을 나눠준다.
특급 호텔답게 저녁은 바이킹 뷔페식이다. 음식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음식이 너무 짜서 내 입에는 맞지 않다.
일본식 김치 즉 기무치도 있다. 일본식 김치라는 걸 잊고 앗! 김치다 하고 집어 왔는데, 짜게 절인 배추를 고춧가루에 버무린 맛이다. 새우젓에 까나리 액젓 몇 방물 만 넣었으면 딱인데... 평소 즐겨 먹지 않았던 김치도 생각나고 매콤한 고추장도 생각난다. ㅠㅠ
밥에 연어살과 지단, 연어 알을 뿌린 일종의 초밥인데, 뭘 넣었는지 너무 달다.
나는 회를 겨자를 듬뿍 넣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나쁜 습관이 있어 간장에 찍어 먹는 회 맛은 별로였다. 그러나 연어나 오징어, 새우는 정말 싱싱했다.
다시마와 가스오부시를 우려낸 국물에 야채와 어묵 경단을 넣고 끊인 국인데 얹어주는 소유간장 양념에 식초를 넣었는지 무척 시큼했다. 이 음식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그나마 카레를 얹은 볶음밥이 먹을만 했다.
호텔 본관과 별관을 잇는 지하 통로 양쪽으로는 오와카라 주변의 농구(농사용 도구), 의복, 식생활 용구 등 약 18,000점을 전시하고 있다. 단지, 생활도구만 전시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과 생활의 차이에 의해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각각의 다양한 도구들과 같이 전시했다.
저녁을 먹고 이곳 저것을 어슬렁 거리다 매점에서 삿포로 맥주와 아사히 맥주를 사서 먹고 일찍 누웠다. 일본 호텔도 중국 호텔처럼 천정에 붙은 작은 온풍기로 난방 하는 구조라 방안이 무척 건조하다.
잠들기 전 수건을 듬뿍 적셔서 널어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바짝 마를 정도로 건조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눈이 더 많이 왔다. 방이 건조해서인지 목도 칼칼하고 머리도 띵한게 영 개운하지 않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실내 온천탕이고 그 왼쪽에 잘 보이지 않지만, 노천 온천탕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 건물이 본관이다.
아래 건물이 내가 묵었던 아오모리야 호텔 별관이다.
본관에서 바라본 실내 온천탕. 숙소인 별관과 실내 온천탕 그리고 본관이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러 메뉴를 보니 도저히 먹을 만한 음식이 없어서 가지고 간 컵라면으로 대충 때웠다.
오늘은 눈이 펑펑 내리는 길을 2시간 달려 해저 특급열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이동해야 한다. 눈이 이렇게 오는데 운전이 가능할까 싶은데 다행이 버스기사가 어제 우리를 아오모리 공항에서 여기 호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젊은 기사라 조금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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