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등산경로 : 화방재 -> 수리봉 -> 만항재 -> 함백산 -> 화방재
산행시간 : 약 4시간 50분(휴식없었음, 점심시간 20분 포함)

사람이 워크샾 중이라 아침 일찍 혼자 집을 나섰다. 화방재 아래 유일사 매표소는 태백산 등산객으로 미어터질 지경이다.

오전 10시 화방재 도착하여 차를 주유소에 세워두었다. 들머리를 찾을 수 없어 왔다 갔다 하다가 주유소 매점에 물으니, 건너편 두 집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춥지 않은 듯하여 얇은 등산 티와 자캣만 입고 평소 쓰고 다니던 비니와 마스크는 챙겨오지 않았는데 날씨가 많이 차다. 일기예보를 보니 기온이 영하는 아닌데 바람이 불어 더 춥게 느껴지는 듯하다.

눈이 많이 쌓였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었다.

10시 30분 수리봉에 도착했다. 그렇게 가파르게 오른 기억이 없는데 해발이 1,214m 나 된다.

바람이 눈을 쓸어 모아 등산로를 묻어버렸다. 어떤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오를수록 눈이 발목은 기본이고 바람이 심한 곳은 종아리까지 쌓여 있다. 대충 옆모습을 찍었는데 뜻밖에 잘 나왔다. 

만항재가 가까워지자 철책으로 둘러쌓인 시설물이 보이고...

그 안으로 새로 신축 중인 건물도 보인다.

기존 건물도 비어 있는 듯한데 무슨 용도인지 새 건물을 짓고 있고, 철책엔 RF 방사 경고판이 붙어있다. RF라면 Radio Frequency 약자인데... 무선통신을 중계하는 시설인가?...

무선통신은 전파를 사방에 쏴대기 때문에 전자파가 발생한다. 아직 전자파의 위험에 대하여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게 지배적이다.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무선 마우스나 무선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대역은 2.4GHz로 도달 거리가 10m 미만이기 때문에 전자파 출력이 겨우 몇 mw 정도지만 핸드폰의 경우엔 전자파의 도달거리가 수백m에 달한다.

산악회원들이 무슨 산악 필수품처럼 가지고 다니는 27MHz 생활 무전기는 통상 출력이 3w, 최대 출력이 5w 급도 있다. 이 정도 출력이면 핸드폰 전자파(500mw)보다 훨씬 높은 출력이다. 출력이 높은 전파에 장시간 노출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선택은 본인 몫이지만 임산부는 가능한 전자렌지를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전자렌지는 500w 이상 출력을 가지고 있다. 부득이 사용해야 한다면 작동 후 멀리 떨어져 있는게 좋다. 그리고 핸드폰 전자파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전자파 노출이 길어지므로 가능한 짧게 사용하거나 SMS를 이용하는게 좋다. 또한 기기를 켜는 순간 나오는 피크 파워일때 전자파 발생이 최대로 증가한다. 핸드폰이 수시로 송신을 반복하므로 임산부나 갓 태어난 아이 곁에서 될 수있으면 멀리 보관하는게 좋다.

그리고 전자파 출력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집안에 임사부가 있거나 갓난 아이가 있다면 당분간 무선 공유기도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선택은 본인 몫이지만 ...

철책으로 둘러 쌓여 RF를 방사한다는 시설물과 만항재까지는 넓은 도로로 이어져 있다.

만항재는 등산객을 실어온 버스로 초만원이다.

줄잡아 스무 대는 족히 넘어 보였다.

만항재 들머리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함백산을 오르려고 줄지어 서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 함백산으로 출발한듯하고 다른 산악회 소속 회원들도 몸을 풀고 있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소풍 온 것 마냥 시끄럽고 질서가 없다.

산악회 사람들이 등산로를 점령하여 비집고 나갈 틈이 없다.

멀리 함백산이 보이고 산악회원들 틈에 끼여 이런저런 얘기들을 다 들으며 가자니 하산할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앞지르기를 하기 시작했다. 뜻밖에 많은 분이 먼저 지나갈 수 있게 길을 양보해 주었다.

제사를 지내는 제단인듯한 돌무더기도 보이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오래되어 방치된 건물도 보인다.

따가운 눈총을 모른체하며 앞지르기를 한 탓에 이내 일빠로 앞장을 서게 되어 남은 구간이 수월 한 듯 했으나... 세상에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등산객이 함백산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정상은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 보이지가 않는다.

구제역 때문에 도로를 폐쇄했다. 굳이 도로를 폐쇄하지 않았어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 보였다.

갈림길에서 본격적으로 함백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많은 등산객이 느린 속도로 길을 막고 있어 힘든 구간보다 더 걷기가 어려웠다.

그사이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걷히고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통신용 안테나가 뚜렷이 보인다.

잠시 임산도로를 걷다가

이곳부터 함백산 정상까지는 매우 가파르게 오른다. 등산길을 점령한 산악회원들이 힘들어 쉴 땐 잠시 길을 터 줬으면 좋겠는데 그대로 서서 쉬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까지 못 가게 한다. 어떤 이들은 길을 막고 간식까지 먹고 있다. 뒤에서 많은 사람이 길을 터 달라고 소리쳐 보지만 들은 척도 않는다. 남을 위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함백산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래에서 빨리 내려오라고 독촉을 하고 소리 지르고 아수라장이다. 무슨 도떼기시장도 아니고...


정상은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너무 심하여 앞을 볼 수가 없다.


희미하게 안테나가 보인다. 함백산에는 HDTV 중계 안테나가 세워져 있어 태백, 고한, 장성까지 지상파 HDTV를 볼 수 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워서 서둘러 정상을 벗어났다. 정상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멀리까지 볼 수가 없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어느새 하늘이 맑아져 주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신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산악회원들이 수십 명씩 공터를 차지하고 있고 지나는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를 찾다 보니 어느새 만항재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배가 등가죽에 붙은 것같다. 서둘러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부지런히 왔던 길을 내려가니 출발지인 화방재가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태백산 자락이 보인다.

화방재를 출발한 지 4시간 50분 만에 함백산을 돌아 다시 화방재로 돌아왔다. 등산객이 많아 살짝 짜증도 났지만, 이런게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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